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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.10.14
그림과 예술
한 아저씨가 승합차에서
그림을 꺼내서 바닥에 잔뜩 널브러뜨렸다.
남루한 옷차림이다.
그러나 거의 모두가 직접 그리신 그림이란다.
재료비도 안되는 가격에 작품을 파신단다.
유난히 눈길을 끄는 두개의 그림이 있었다.
그 중 하나를 고르고,
느닷없이 싸인을 해달라고 했다.
무슨 싸인이냐고 안해주신단다.
그리고 나를 상당히 어색해하셨다.
이렇게 한쪽 벽에 걸어 놓았다.
집안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 느낌이다
싸인해달라고 막 졸랐다.
그러자 옆에 부인에게 멋쩍게 웃으시며 싸인을 해주셨다.
아저씨가 조금 으쓱해하신다.
그냥 그 순간 그 아저씨의 팬이 되고 싶었다.
작품을 헐값에 파셨지만, 헐값의 작품은 아니었다.
적어도 당신을 인정하는 사람이 한명 더 생겼다는
느낌을 드리고 싶었다.
.
경매에 나오는 그 어떤 값비싼 그림들이
이것보다 낫다 할 수 있으리오.
나는 그 아저씨의 표정을 보았다.
그림 이상의 알 수 없는 감흥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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