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어..
그날은 왠지 손님이 많아..첫번에 삼십전, 둘째번 오십전..
오랫만에 받아보는 십전짜리 백통화 서푼에
손바닥 위엔 기쁨의 눈물이 흘러..
컬컬한 목에 모주 한잔을 적셔..
몇 달 포 전부터 콜록거리는 아내 생각에 그토록 먹고 싶다던
설렁탕 한그릇을 이제는 살 수 있어..
집으로 돌아가는 길.. 난 문득 떠올라, 아내의 목소리가..
거칠어만가는 희박한 숨소리가..
오늘은 왠지 나가지 말라던, 내 옆에 있어 달라던..
그리도 나가고 싶으면 일찍이라도 들어와 달라던
아내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와..
나를 원망하듯 비는 점점 거세져..
싸늘히 식어가는 아내가 떠올라, 걱정은 더해져..
난 몰라.. 오늘은 운수 좋은날..
난 맨날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.. 오늘은 정말 운수 좋은날..